[나의 치료일기 ②] “암입니다”…뜻밖의 진단 이후, 다시 감사하는 일상으로

남편이 예약한 대장내시경에서 시작된 추가 검사…암행권 ‘제니’님이 전하는 진단과 추적관찰의 기록

2024년은 내가 국가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해였다.

남편은 매년 검진을 받았고, 나는 2년에 한 번 받았다. 미루고 미루던 어느 날, 남편이 12월에 검진을 예약했다며 말했다.

 

“대장내시경도 우리 둘 다 신청했으니까 약이 올 거야.”

 

반가운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아니, 자기 것만 하지 왜 내 것까지 했어?”

 

약간은 화도 났다. 당시 나는 나름대로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굳이 대장내시경까지 받아야 할까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 검진기관에서 전화가 왔다. 암은 아닌 것 같지만, 겉부분의 조직만 검사했으니 큰 병원에서 안쪽 조직도 다시 확인해보라는 설명이었다.

 

나는 남편에게 투덜거렸다.

 

“암도 아니라는데 또 검사해야 할까? 너무 하기 싫은데. 그 대장내시경 약을 또 먹어야 하잖아.”

 

남편의 대답은 단호했다.

 

“병원에서 하라고 하니까 무조건 해.”

 

“알았어. 그러지 뭐.”

 

그렇게 2025년 3월, 대항병원에 입원해 두 번째 검사를 받았다.

 

결과가 나올 때가 됐는데 문자가 오지 않았다. 조금씩 불안해지던 중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CT를 찍어야 하니 금식하고 오세요.”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건강검진 때 복부초음파도 받았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니 당황스러웠다.

 

2025년 3월 28일, CT를 찍고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암입니다.”

 

그 말을 듣자 앞으로 받아야 할 치료들이 먼저 떠올랐다.

 

“그럼 저 이제 뭘 하면 되죠? 항암, 방사선, 수술…… 뭐부터 하나요?”

 

그런데 돌아온 설명은 예상과 달랐다.

“

치료는 끝났습니다. 추적관찰만 잘하시면 됩니다.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받으세요.”

 

“네?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암이라는 진단과 함께 앞으로는 추적관찰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여러 감정이 지나갔다.

 

진료를 마친 뒤에는 보험 담당자에게 전화해 암 진단금 청구를 부탁했다. 낯설고 큰일을 겪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했다.

 

당시에는 그동안 바꾸려 했던 식습관과 단식도 떠올랐다.

 

‘내가 했던 건강관리가 도움이 됐던 걸까?’

 

안도하는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것은 그때 내 머릿속을 스쳤던 추측이었다. 단식 때문에 암의 성장이 멈췄는지는 이 경험만으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의 나는 앞으로 몸을 더 잘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다.

 

2025년 9월 29일, 추적관찰을 위한 내시경검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장정결제를 마시는 대신 관장을 했고, 비수면으로 검사를 받았다.

 

내게는 생각보다 할 만했다.

검사가 끝난 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이제 1년에 한 번씩 오셔서 검사합시다.”

 

“아,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릿속에서는 환호성이 나왔다.

 

‘이제 6개월이 아니라 1년 뒤에 검사하면 되는구나.’

검사를 앞두고 느꼈던 긴장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암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 번 진단을 경험하고 나니 마음 한편에는 조마조마함이 남는다.

 

그래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내려고 한다.

 

생활을 돌아보고, 몸을 돌보고, 행복하고 즐겁게 감사하며 살아가려 한다. 내게 신앙은 그 마음을 붙잡는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사람이 할 일과 하나님께 맡길 일이 있다고 믿는다.

새벽에 일어나는 날에는 기도하러 간다. 평소에는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즐겨 듣는다. 감사한 일이 있으면 기도로 마음을 전하고, 감사헌금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 시간들은 내게 위로가 된다.

새벽기도를 다녀온 뒤 졸음이 오면 다시 잠을 잔다. 대략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다.

이상하게도 그 잠이 밤잠보다 더 깊고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고 상쾌하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아침일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기도하고, 쉬고, 다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남편이 예약한 건강검진을 못마땅해했던 날부터 추가 검사와 암 진단, 그리고 추적관찰까지.

그 시간을 지나온 나는 오늘도 내 일상을 살아간다.

 

걱정이 생기면 마음을 다독이고, 검사받을 때가 되면 병원을 찾고, 감사한 순간에는 감사를 표현하면서.

그렇게 내 몸과 마음을 돌보며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 이 글은 대장암 환우 카페 ‘암행권’ 회원 제니님이 2026년 9월 6일 게시한 「나의 치료일기 2」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치료 및 검사 간격은 글쓴이 개인의 당시 경과이며, 원문에 병기와 구체적인 시술명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단식과 신앙에 관한 내용은 개인의 경험으로, 암 치료 효과나 발병 원인을 입증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작성 2026.10.21 14:40 수정 2026.10.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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