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여성청소년센터가 장애 청소년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발달 수준을 반영한 맞춤형 여가문화 프로그램 ‘바운더리 프리 부천’의 하반기 운영에 들어간다.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부천여성청소년센터는 부천지역 특수학급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바운더리 프리 부천’을 10월부터 다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10개 학교 장애 청소년 141명이 참여했으며, 참여 교사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99.34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오는 11월까지 9개 학교와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바운더리 프리 부천’은 장애 청소년이 자신의 발달 수준과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여가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천 온(溫)마음펀드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
부천지역 19개 학교 특수학급이 참여하며 꿀벌 생태체험과 목공, 풍선아트, 요리, 과학 등 다양한 활동을 센터 방문형과 강사 방문형으로 운영한다.
센터는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앞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19개 학교별로 담당 교사와 강사가 참여하는 온라인 기획회의를 진행했다. 교사 20명과 강사 25명이 참여해 청소년 개개인의 특성을 공유했다.
회의에서는 먹지 못하는 음식과 촉감·소리에 대한 민감도뿐 아니라 특정 표현이나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거나 자리를 벗어나는 경우까지 세밀하게 확인했다. ‘화이팅’, ‘쉿’ 같은 표현이나 형제자매와 관련한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소년이 있다는 점도 사전에 공유됐다.
강사들은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각 학교와 청소년의 특성에 맞춰 활동 내용을 조정했다.
오븐이 작은 학교에서는 가열하지 않는 디저트 만들기를 진행하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청소년이 있는 학교에서는 이동 범위를 줄인 협동형 오리엔티어링을 운영했다.
촉감과 자연물에 민감한 한 청소년은 흙을 만지는 밀원식물 심기 대신 클레이아트에 참여해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활동에서 제외하거나 지켜보게 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조정한 것이다.
오리엔티어링 활동을 맡은 한 강사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알고 들어가니 소리에 예민한 친구가 귀를 막으려 할 때 바로 알아채고 불편한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평소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던 한 자폐성 장애 청소년은 활동을 마친 뒤 스스로 “재미있었어요”라고 표현했고, 자신이 만든 작품을 가방에 소중히 넣어 하교했다.
벌을 무서워하던 청소년이 친구가 손 위에 수벌을 올리는 모습을 본 뒤 직접 도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감성을 담은 예술품’ 활동에 참여한 한 학교 담당 교사는 “틀린 그림이 없는 활동 구조 덕분에 청소년 전원이 완성의 경험을 얻었다”며 “표현 언어가 제한적인 청소년이 스스로 말을 꺼내는 변화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상반기 참여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는 “2학기에도 다시 참여하고 싶다”,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센터는 상반기 운영 경험을 하반기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김수경 부천여성청소년센터장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다양한 여가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청소년이 경계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활동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